딱히 관리도 없는 블로그에 방문자수가 계속 있는게 너무 신기하다..

오늘은 오랜만에 접속해서 휴면계정 해제까지 함

 

 1.

8월에 태어난 아기는 딱 돌이 되자마자 어린이집에 자리가 생겨서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했고,

놀라운 타이밍으로 이때다 싶은 둘째가 찾아와줌.

덕분에 낮에 애기가 어린이집 가있는 동안 신나게 입덧하고, 메스꺼워하고, 토하며 지냈다.

설상가상 임신성 갑상선 항진증이 생겨가지고 2주동안 4키로가 빠졌다.

물론 지금은 그때 커진 바지가 다시 꽉 낌ㅋㅋㅋ

 

요즘은 무언가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하다못해 책을 읽을 여유조차 없었는데, 이게 또 장점이 있네.

생각을 안하니 울적하지 않다. 기분이 이상하지도 않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게 된다.

내 삶의 모든 초점은 아기에게로 맞춰져서,
아기가 일어나는 시간이 나의 기상시간이고
하루를 쪼개 짜는 계획도 아기의 식사시간과 수면시간 기준이다.
아기의 일상에 내가 곁들여져 살아가고 있다.
이것이 때로는 슬프기도 하지만 매우 기꺼운 마음으로 착착 해내고 있다.
해야하는 일에 대해서 어떠한 이유와 기분을 붙인들 무엇하리, 어찌됐든 해내야만 하는 일인것을.
내 기분이 나빠도 아기에게 밥을 줘야 하고,
내가 힘들어서 쉬고싶더라도 아기에게 주사를 맞히고
아기와 신나게 놀아줘야 한다. 울면서 놀아주는 엄마가 될 수는 없지 않나 뭐 이런거다.

체력적으로 심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생각에 잠기거나
요동치는 감정에 휩쓸려 어떻게든 나 자신을 잃거나 하지 않게 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좋다.

예전같았으면 수없이 자신을 자책하고 머리를 쥐어 뜯고
마음을 할퀴어가며 슬퍼하거나
내가 어쩌고저쩌고 주절주절 해댔을 일들이 생각나도,
그냥 가끔 조금 쓸쓸해져도,
맥주 한잔으로 풀어지고 하는 정도가 됐었다.

지나간것은 지나간대로 그런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게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노래를 불러왔건만
무슨 의미인지 마음으로 알게 된 요즘은 이 노래를 듣지 않는다.
나는 요즘 이문세도 이소라도 장필순도 듣지 않는다.
그로부터 위안을 받지 않아도 버틸수 있을만큼이라서가 아니라 더이상 그만큼 마음이 말랑할 틈이 없다.
그보다는 그냥 순풍산부인과나 가끔 보면서 하하 웃거나
동요를 듣는 시기가 왔으니까..

사실 뭐 그렇다고 요즘노래는 더 듣지 않는다.
늙어서 뭔소리 하는지 잘 못알아들음..


이제는 한동안 탄산수와 깔라만시로 버텨야 한다는 사실이 갑자기 너무 슬퍼지는군



나의 일련의 마음을 알아주기라도 하듯
아기는 어린이집에서 무척 잘 적응하고 있고
첫 사회생활을 열심히 해내고 있다.
아직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애가 휴지심으로 목걸이를 만들고는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었는지 마구 소리지르며 눈앞에서 자랑하는걸 보면 이게 뭐라고 대견하고 고맙기도 하다.
내가 더 힘내야 하는데 뱃속에 계신분이 좀 까탈을 떨어서 체력이 읎네..

아니 입덧이 좀 가라앉으니까 이제는 뭘 먹기만 하면 배가 아프다.
누구냐 넌 도대체



2.

우리엄마는 임신했을때 그렇게 남자연예인들이나 유명인들이 꿈에 나왔다고 했는뎈ㅋㅋㅋㅋㅋ동생때는 전두환도 나왔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한참웃음.. 아니 지금 쓰다가도 또 개크게웃는중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두환

근데 내가 그러고 있다.
요즘 꿈에 자꾸 정기고가..왜?
아니 물론 옛날부터 좋아했지 막 싸이월드 비지엠 깔아놓고 그랬다고
근데 꿈에 나온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최근들어 서너번 나와서 아침에 비몽사몽 이게뭐여 한적이 있다.
요즘들어 특별히 더 노래를 듣는다거나 한적도 없는디..?

하지만 꿈에서 본뒤로 종종 노래를 찾아듣고 있음..

내적 친밀감이랄까






죄송합니다




3.

미용실에 가고싶다.
나는 왜이렇게 머리숱이 많은지,
머리가 어느정도 자라면 아예 보글 볶아버리던지 롤스트레이트를 해줘야됨..
숏컷하면 미용실 때놓치면 바로 추노돼서 힘들다.
중기 지나면 머리피러 다녀와야지
꼭 뭔가 미친듯이 땡길때는 그것이 금지됐을때임ㅋㅋㅋㅋ



날씨 더 추워지기 전에 바베큐도 하고 싶고,
놀러다니고 싶은데
개같은 고로나
아니 나는 사실 집에 있는걸 좋아하긴 하는데,
삼십몇년 살면서 올해처럼 집에 쳐박혀있던적이 없다.
아마 신생아때 우리 할머니랑 외출한 횟수가 더 많을듯..
외출도 금지되니까 땡기는구먼 증말

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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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쵱이